<카사블랑카>,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릭과 일사,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 카페에 앉아 있던 한 여자가 피아노 연주자를 자리로 부른다. 둘은 구면인 듯하다. 여자는 가볍게 안부를 묻더니 연주자에게 노래를 청한다. 연주자는 머뭇거리다 나지막이 첫 소절을 읊조린다. 「꼭 기억해둬요, 키스는 키스일 뿐, 한숨은 한숨일 뿐…….」'As time goes by'다. 카메라는 추억에 잠긴 여자의 옆모습을 비춘다. 추억에 잠긴 여자의 귀걸이가 조명에 반사되며 여러 번 명멸한다. 음악이 진행될수록 먼 곳을 응시하는 여자의 눈동자는 한층 더 쓸쓸해진다. 노래를 듣는 그녀의 모습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각인된다. 동시에 영화는 그녀를 만인의 연인으로 부상시킨다. 우리는 영화 의 일사(잉그리드 버그만 분)를 이 이미지로 기억한다. 과거에 일사를 사랑했던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