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가든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오이 가든> 편혜영 이것은 익숙하지 않은 감성이다.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하였으니 이야기 되는 모든 것이 생소하다. 다만 문체가 전해주는 냉소만은 낯설지 않다. 살갑지 않은 냉소는 내가 사는 이곳에도 만연해있다. 이 소설이 친숙한 단 하나의 이유다. 예기치 않은 역병이 돌아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단절된 세상. 그런 곳은, 그런 곳을 사는 인간이, 자신과 대화하려는 모든 시도들을 막다른 길로 향하게 만든다. 대화란 절실한 노력 가운데에서도 오해가 생기기 마련인 것. 소통이 열려있지 않으니 왜곡되지 않을 리 만무하다. 소통 없이 인간의 생각은 흐르지 않는다. 흐르지 않는 모든 것은 부패한다. 인간의 사고도 흐르지 않으면 부패한다. ‘아오이가든’의 버려진 쓰레기가 만들어 낸 악취는 왜곡된 소통에 대한 메타포다. 역병은 그저 계기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