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시 - Thomas Carew
(Thomas Carew, 영국, 왕당파 시인, 1594 ~ 1639) 너는 너무 뻔뻔스럽다, 가련한 빈자여, 너의 그 나무통과 같은 초라한 오두막이 돈이 들지 않는 햇빛을 받으며, 혹은 그늘진 샘물 한쪽에서, 풀뿌리나 푸성귀를 먹이로 게으르고 현학적인 덕을 쌓고 있다고 해서 천상에 너 있을 곳을 요구하다니. 너의 오른손은 아름다운 덕의 꽃을 피우게 해줄 인간다운 정열의 줄기를 정신의 토양에서 뽑아버리고, 자연의 성질을 타락시키고 감각을 둔하게 하고, 고르곤처럼 활동적인 인간을 돌로 바꾸어버린다. 우리들은 너의 내세울 것 없는 절제나, 기쁨도 슬픔도 모르는 그 부자연스런 우둔함과 따분한 교제를 사양한다. 또 네가 활동적인 것보다 우월하다고 하는 수동적인 불굴의 정신과도 볼 일이 없다. 범용함 속에 묵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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