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곡장론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곡장 好哭場> 연암 박지원 "훌륭한 울음터로다! 크게 한번 통곡할 만한 곳이로구나!" "천고의 영웅은 울기를 잘했고, 천하의 미인은 눈물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몇 줄기 소리 없는 눈물을 옷깃에 떨굴 정도였기에, 그들의 울음 소리가 천지에 가득 차서 쇠나 돌에서 나오는 듯 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다만 칠정 가운데서 오직 슬플 때만 우는 줄로 알뿐. 칠정 모두가 울음을 자아낸다는 것은 모른다. 기쁨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노여움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즐거움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사랑함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욕심이 사무쳐도 울게 되는 것. 근심으로 답답한 걸 풀어 버리는 데에는 소리보다 더 효과가 빠른 게 없다. 울음이란 천지간에 있어서 우레와도 같은 것이다. 지극한 정이 발현되어 나오는 것이 저.. 더보기 이전 1 다음